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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제 어른이니까 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영심이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해봐 해봐 어서해봐 해봐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 영심이의 주제가를 오랜만에 들었다.십 몇 년만에 듣는 것 같은 이 노래를 너무 익숙하게 흥얼거리는데문득 후렴구의 가사가 너무나도 낯설게 들린다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해봐 해봐 어서 해봐 해봐 무심한 노래는 세월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르고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실수해도 좋다고 응원해주는데나는 이제 너무나도 어엿한 어른이다아직 철들지 않았다는 둥의 핑계를 대고 싶지도 않고누가 뭐래도 내 삶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맞다 그래도 그냥 해보기로 하자.. 더보기
게임에서 얻는 삶의 교훈 휴대폰 게임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건 일 때문이었다. 게임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책에 나오는 게임을 직접 해보는 게 최선이었다. 때마침 아이패드라는 최고의 게임기까지 손에 넣으면서 일이라는 훌륭한 핑계 아래 많은 게임을 해봤고, 그중 와 을 가장 꾸준히 즐겨하고 있다(며칠 전 클래시 오브 클랜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적당한 게임은 창의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등등 장점이 많다. 내가 이래 봬도 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책까지 번역한 사람인데! 하지만 아무리 게임에 장점이 많다고 해도 클래시 오브 클랜에서 힘들게 모은 다크 엘릭서를 털릴까 봐 일하는 도중에도 게임 화면을 끄지 못하는 내 모습은 도무지 멋지지 않다. 이런 죄책감 때문인지 게임을 .. 더보기
프리랜서의 여행 지금 나는 마닐라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이 글을 쓴다. 출장도 아니고 순수하게 놀러 왔건만 어찌 된 일인지 나는 또 한 번 노트북을 짊어지고 휴가길에 오른 것이다. 요즘은 자꾸 거절을 하다 보니 잦아들었지만, 나는 이 친구 저 친구에게서 같이 여행 가자는 제안을 일 년에 몇 번씩 받는 인기인이었다. 내가 연륜이 많아서 나랑 다니면 낯선 도시에서도 마음이 든든하다거나 타고난 모험심으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는 소위 말하는 '돈 있는 백수'다. 물론 사실은 내가 피땀 흘려 버는 돈이니까 '백수'는 아니지만 일 년에 며칠이라고 못 박혀 있는 휴가를 윗사람 눈치 봐가면서 써야 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내가 쉬고 싶으면 언제든 마음대로 쉴 수 있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두.. 더보기
임금협상: 나 얼마큼 사랑해? 연애가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시간이 흐를 수록 관계가 전진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과 생활 속 지분을 점점 많이 내줘야 하는 것이다. 그 지분이 확장을 멈추고 정체하거나 축소되기 시작하면 연애는 파국을 맞이하기 쉽다. 사회생활은 연애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 중에서 돈은 갑이 을에게 보여주는 가장 명징한 사랑의 표현이기에, 이 사랑의 무게를 협의하는 건 두 사람의 관계가 시험대에 오르는 아찔한 순간이다. "그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며칠 전 한 클라이언트로부터 사랑을 추가 쟁취하는 데 성공했다. 나의 첫 거래처이자 6년째 같이 일하고 있는 회사로, 번역료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껏 받던 금액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제안한 액수였는데 그 후로 새 거래처가 생길 때 더 높은 .. 더보기
그놈의 기획서 내 이름 석자가 '옮긴이'로 박힌 책을 서점에서 처음 마주했던 것은 번역을 시작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물론 '지은이'와는 차원이 다르겠지만 나는 일단 번역을 하고 있으니). 여러 종류의 번역 중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들어오는 돈은 가장 적지만 가장 배우는 것도 많고 끝내고 나면 뿌듯하고 남들 보기에 폼까지 나는 건 역시 출판 번역인 것 같다. 프리랜서로서 출판 번역을 시작하는 기본은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내는 것이다. 해외에서 출간된 책 중 우리나라에 소개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을 골라서 관심을 가질 만한 국내 출판사에 제안하는 것이다. 기획서를 받은 출판사에서 그 책을 내기로 결정하면 내게 번역을 맡긴다. 그렇게 한 출판사와 서로 잘 맞으면 그 책 이후로 다른 책들을 함께 할 수도 있다. 물.. 더보기
이거 하나만 해줘 "나 이것 좀 번역해주면 안 될까?" 주변 지인들에게서 가끔씩 듣는 부탁이다. 지금은 번역을 주로 하지만 디자인도 전공이다 보니 디자인에 대해 비슷한 부탁을 받기도 한다. 가끔은 비용을 어느 정도 치르면 될지 물어보기도 하지만 실제 일을 하면서 받는 금액에 지인 할인을 곁들인 액수를 대더라도 회사가 아닌 개인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래서 보통은 바빠서 힘들 것 같다고 거절의 뜻을 밝히면 서운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호소한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냥 해줘도 되잖아. 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번역이라는 일이 만만한 건지 내 인상이 만만한 건지, 친구들은 물론 동갑이라 좀 편하게 지냈던 보험설계사에게까지 이런 부탁을 들은 적이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 여러 사람 부대껴가며 일하.. 더보기
[노래] BEER SONG 작사/작곡: 권혜정편곡: MOSICA Oh, Monday morning has come around the corner to push me back into the corner of my box So time is ticking, and warning light is blinking I gotta go pause the night for one last cheers and I say Beer, beer, beer, one bottle a daylike water from an old sock that's how it tastesBeer, beer, beer, I love it no matter whatIf it contributes to my belly, then I love my belly too Th.. 더보기
피, 땀, 픽셀 / Blood, Sweat, and Pixels 제목: 피, 땀, 픽셀 | 트리플 A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원제: Blood, Sweat, and Pixels: The Triumphant, Turbulent Stories Behind How Video Games지은이: 제이슨 슈라이어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8년 8월 3일 ::옮긴이의 말:: 게임처럼 풀리지 않는 게임 이야기 게임을 하다 보면 내 인생도 이렇게 풀렸으면 싶을 때가 있다. 돈이 없어? 자원만 부지런히 수거해도 기본 소득은 나온다. 그걸로 부족하면 캐릭터들에게 열심히 일을 시킨다. 그러다 보면 돈도 벌리고, 레벨도 올라간다. 건강? 격하게 싸우다가 크게 다쳐도 조금만 기다리면 오뚝이처럼 일어난다. 그러니까 플레이어에게 게임은 기본적으로 노력하면 된다는 공식이 통.. 더보기
테트리스 이펙트 / The Tetris Effect 제목 : 테트리스 이펙트 | 세상에서 가장 중독성 높은 게임의 탄생 비화 원제: The Tetris Effect: The Game that Hypnotized the World 지은이: 댄 애커먼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한빛미디어 | 2018년 1월 11일 ::옮긴이의 글::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우스갯소리 중,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저장’ 버튼의 디스켓 그림이 뭘 뜻하는지 모른다는 말이 있다.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으로 컴퓨터 파일 저장이라는 개념을 처음 배운 이들에게는 한없이 직관적인 디자인이지만, 3.25인치 디스켓까지도 자취를 감춘 지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요즘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낯선 모양새일 것이다. 디스켓 이야기가 나온 김에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서 ‘추억의 게임’ 같은 키워.. 더보기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에 게임을 더하다 / The Gamification of Learning and Instruction 제목: 게이미피케이션, 교육에 게임을 더하다 원제: The Gamification of Learning and Instruction: Game-based Methods and Strategies for Training and Education 지은이: 칼 카프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에이콘출판사 | 2016년 4월 29일 ::옮긴이의 말::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린 시절, 어지러운 방을 치워야 할 때 언니와 내가 함께 했던 놀이가 있다. 둘 중 한 명은 성(방)에 사는 공주, 나머지 한 명은 성에 놀러 오는 이웃 나라 왕자 역할을 맡는다. 왕자가 잠시 방에서 나가 있으면, 공주는 왕자가 곧 온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방을 정리한다(대신 청소를 해줄 시녀도 없다니 참으로 소박한 왕족이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