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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도의 발견 독일은 지금껏 다녀본 나라 중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였다. 사실 '이 나라는 어떻고 저 나라는 어떻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나라를 경험해본 것도, 인종차별이라는 심각한 주제에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만큼 설움을 겪어본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껏 동서양의 이곳저곳을 소소하게 다녀 본 중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기분을 선사한 유일한 나라가 독일이었다. 베를린에 시작해 프랑크푸르트로 내려가고, 기차를 타고 남부의 몇몇 마을을 거친 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며칠을 더 머물다 가는 2주 일정이었다. 다른 도시들을 거쳐 근 열흘 만에 돌아온 베를린은 괜히 익숙하게 느껴졌더랬다. 독일어 앱에 나오는 "영수증 좀 주세요" 같은 문장을 따라 하는 발음도 (내 생각에는) 점점 자연스러.. 더보기
난 이제 어른이니까 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알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영심이 영심이보고싶고 듣고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해봐 해봐 어서해봐 해봐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 영심이의 주제가를 오랜만에 들었다.십 몇 년만에 듣는 것 같은 이 노래를 너무 익숙하게 흥얼거리는데문득 후렴구의 가사가 너무나도 낯설게 들린다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해봐 해봐 어서 해봐 해봐 무심한 노래는 세월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르고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실수해도 좋다고 응원해주는데나는 이제 너무나도 어엿한 어른이다아직 철들지 않았다는 둥의 핑계를 대고 싶지도 않고누가 뭐래도 내 삶을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맞다 그래도 그냥 해보기로 하자.. 더보기
게임에서 얻는 삶의 교훈 휴대폰 게임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건 일 때문이었다. 게임에 대한 책을 번역하게 되었는데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책에 나오는 게임을 직접 해보는 게 최선이었다. 때마침 아이패드라는 최고의 게임기까지 손에 넣으면서 일이라는 훌륭한 핑계 아래 많은 게임을 해봤고, 그중 와 을 가장 꾸준히 즐겨하고 있다(며칠 전 클래시 오브 클랜 대규모 업데이트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적당한 게임은 창의력,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등등 장점이 많다. 내가 이래 봬도 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책까지 번역한 사람인데! 하지만 아무리 게임에 장점이 많다고 해도 클래시 오브 클랜에서 힘들게 모은 다크 엘릭서를 털릴까 봐 일하는 도중에도 게임 화면을 끄지 못하는 내 모습은 도무지 멋지지 않다. 이런 죄책감 때문인지 게임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