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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좋아요 방지 모드 좋아요 방지 모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실수로 '좋아요' 누를 걱정 없이 안심하고 게시물을 구경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 모드에서는 평소와 똑같이 SNS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하트를 누르든 사진을 두 번 누르든 좋아요가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 소셜 플랫폼 자체에서 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이 이런 기능을 앱으로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궁금하다. 외부 앱이 다른 앱의 작동에 관여해서 다른 기능은 그대로 두고 좋아요 기능만 무력화하는 게 가능할까 싶기는 하지만. 그게 되면 손가락이 투명해지는 마법 골무를 낀 기분일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ㅋㅋ 생기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더보기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어릴 적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열혈팬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여자 주인공 예나를 굉장히 좋아했었다. 예나는 얼굴이 흰색이었다. 뽀얀 정도가 아니라 푸른끼마저 도는 흰색. 반면 나는 꽤 가무잡잡했는데, 엄마랑 언니는 나와 달리 하얀 편이라 어린 마음에 나도 비슷해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예나를 동경하며 예나처럼 하얀 얼굴이 되겠다는 의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열심히 세수를 했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얼굴에 비누칠을 하는 게 무서워서 혼자 세수할 때면 물만 묻히고 나왔었는데, 두려움을 떨쳐내고 스스로 비누 세수를 할 수 있게 해 준 감사한 사람이 바로 예나였다. 그렇게 열심히 세수를 했지만 당연하게도 흰색은 커녕 파운데이션 21호가 맞는 피부도 되지 못했다. 대신 대학교 때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예나.. 더보기
나 쓰레기 부모님의 여행으로 부엌에서의 생산 활동이 중단된 지 거의 이 주째. 냉장고를 뒤져서 곰팡이 핀 야채들을 정리하고 나니 영 마음이 안 좋다. 마늘이랑 콩나물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며칠 전까지 멀쩡했던 오이 두 개,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려고 해 놓고 깜빡했던 버섯에 곰팡이를 피워버린 내가 밉다. 왜 야채가 있는 걸 뻔히 알고도 냉동식품이나 먹은 건지. 며칠 지나도 똑같이 꽝꽝 얼어있을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음식이나 음식 재료 관리 못해서 버릴 때면 진짜 쓰레기는 이 음식이 아니라 나인 것만 같다. 상하지 않고 살아남아준 양배추가 고마워서 밤이 깊었지만 샐러드를 해먹었다. 내일은 더 노력할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