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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야기 재미있는 일이 많았던 6월이 벌써 끝나간다. 올해 5, 6월은 몸뚱이에게는 집에 누워 앓기만 하는 힘들고 지겨운 시간이었는데, 그와 반대로 머리와 손가락에게는 온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처음 접하는 분야의 일이 두 가지나 들어왔고, 새 책 번역도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겨울에 구상했던 가방 디자인 제작에 돌입했다. 이름하야 '시치미 백'! 우선은 그동안 번역하면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 스케치를 해본 다음 종이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합성피혁 원단을 주문해다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내 손바느질로 샘플을 만들어봤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 읊는 것처럼 나도 패션 회사랑 9년째 일하니까 가방을 만드나 보다. 이제는 전문가의 손을 빌려 제대로 된 샘플을 만들어보려.. 더보기
잔인한 5월 5월 초부터 나를 괴롭혀온 감기가 드디어 마침내 이제야 끝을 보이는 것 같다. 원래 좀 허약 체질이긴 해도 이 정도로 징글징글하게 기침을 하는 건 연지가 가족이 된 후로 처음이다. 사실은 나이가 들어서 천식이 재발하는 건가 두려워서 병원에 물어봤는데, 감기가 들어서는 시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평소보다 더 아플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감기 초반에 강아지가 죽었다고 했는데, 사실 TMI라고 생각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진료 차트에까지 기록해놓으셨다(이렇게 해서 연지는 내 진료 차트에 두 번이나 족적을 남겼다. 안과 차트에는 강아지한테 눈 긁혀서 각막에 상처 났다는 기록이 있더라 이 똥깨야). 그런 거라면 내가 온몸으로 연지를 장렬하게 배웅해주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 자고로 '연지.. 더보기
[단어] 울적지근 새 단어를 만들었다. 울적지근하다: 마음이 아프고 갑갑하다. 한 마디로 기분이 뻑적지근하다. 혹시 이미 있는 단어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사전에는 없다. 사실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이미 이 단어를 써온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블로그랑 지식인 포함해서 딱 7개 나오니까 내가 지금부터 열심히 밀어줘야지. 이 블로그 보게 되는 사람들도 발견하고 많이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그럼 울적지근한 마음이 시원하게 풀리겠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