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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vs. 혁신 전통은 늘 해오던 것, 혁신은 지금까지 없던 것을 새로 시도하고 개발하는 것. 그래서 그 상반된 의미를 강조하려고 두 단어를 짝지어 쓸 때도 많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류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혁신 중이다. 지금 우리가 전통이라고 부르는 것도 모두 한때는 어마어마한 혁신 아니었나. 어떻게 보면 '끊임없는 혁신'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전통이다. 더보기
코드와 살아가기 제목: 코드와 살아가기 코드가 변화시킨 세계에 관한 여성 개발자의 우아하고 시니컬한 관찰기 원제: Life in Code 지은이: 엘런 울먼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책만 | 2020년 8월 14일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문을 열어서 옛날 이야기를 늘어놓기 좋아하는 기성세대의 행태를 풍자하는 신조어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에도 그런 라떼 향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1970년대에 대학에 다니고 1978년에 개발자로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저자 엘런 울먼의 그때 그 시절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려 지난 세기에 쓰인 글들에, 신기하게도 현재 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비춰집니다. 저자는 1998년에 쓴 글에서, 누군가가 인터넷 덕분에 타인과 부대끼지 않고.. 더보기
홀맨이 돌아왔다 인스타에 내 오랜 친구 홀맨이 떴다! 그 시절에 나는 홀맨을 아주 아주 좋아했다. 너무 좋아서, 어느 날 아침은 학교 가는 길에, 홀맨이랑 친구가 되고 싶은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며 터덜터덜 걸었다. 그때 나는 이미 고1이었기 때문에 홀맨이랑 친구가 될 테야!+_+ 같은 생각을 할 정도로 순진무구하진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절망스러웠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걸 너무 잘 알아서. 그런데 그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교문 앞이 웅성웅성했다. 그리고 마법처럼 홀맨이 학교 앞에 와있었다. 당연히 진짜 홀맨이 올 수는 없다. 홍보 이벤트로 홀맨 탈인형이 온 거다. 하지만 그 순간은 정말 동화 속에서 소원이 이뤄진 것 같은 비현실적인 기분이었다. 진행자가 빤한 퀴즈를 내면서 맞추는 사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