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여행으로 부엌에서의 생산 활동이 중단된 지 거의 이 주째.
냉장고를 뒤져서 곰팡이 핀 야채들을 정리하고 나니 영 마음이 안 좋다.
마늘이랑 콩나물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며칠 전까지 멀쩡했던 오이 두 개,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려고 해 놓고 깜빡했던 버섯에 곰팡이를 피워버린 내가 밉다. 왜 야채가 있는 걸 뻔히 알고도 냉동식품이나 먹은 건지. 며칠 지나도 똑같이 꽝꽝 얼어있을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음식이나 음식 재료 관리 못해서 버릴 때면 진짜 쓰레기는 이 음식이 아니라 나인 것만 같다.
상하지 않고 살아남아준 양배추가 고마워서 밤이 깊었지만 샐러드를 해먹었다.
내일은 더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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