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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드디어 감기가 나아간다. 이제야 좀 새해를 맞이할 기분이 든다. 


얇은 코트정도 두께에 기장이 종아리까지 오는 로브를 며칠 동안 내 몸의 일부인듯 걸치고 있었다. 오한이 있어서 로브를 안 입으면 이불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몸을 거의 다 덮어주니까 포근하고, 따뜻하고, 계속 이불 속에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런데 오늘 병원에서 수액까지 맞고 한결 거뜬해진 몸으로 다시 로브를 걸치려니까 와 덥고 무겁고 어쩜 이렇게 거추장스럽지.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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