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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저 믿고 사주시잖아요

집 앞에서 아주머니 1이 5kg에 만원짜리 귤을 팔고 계셨다. 

내가 몇 달 전에 귤에서 야쿠르트 맛이 난다며 줄창 먹어댄 그 귤이었다. 

마침 지갑에 현금도 넉넉해서 한 상자를 사려고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2가 다가오더니 물으셨다. 

"지금 현금이 없는데 카드 결제는 안돼죠?"

아주머니 1은 대답하셨다. 

"계좌번호 드릴테니까 일단 가져가시고 돈 보내주세요." 

네? 이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계좌이체해서 화면 확인하고 주신다는 말씀 아니신지? 
아주머니 2도 의아하셨나 보다. 

"네? 뭘 믿고 그냥 주세요?" 

아주머니 1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셨다. 

"저 믿고 사주시잖아요." 

 

저런 마음을 담아 파는 귤이라서 그렇게 달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큰 그릇으로 나의 클라이언트들을 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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