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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이기적 진실 / True Enough



제목: 이기적 진실 
원제: True Enough 
지은이: 파하드 만주(Farhad Manjoo)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비즈앤비즈 | 2011년 12월 



<이기적 진실>은 우리가 진실을 과연 진실되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책이다. 우리는 보통 스스로가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그리하여 어떠한 사실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정황을 근거로 삼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 여기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왜곡시켜 보거나 눈을 감아버리는 현상을 설명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나는 솔직히 내 자신이 정말로 객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거울 볼 때는 제외). 이 책을 옮기면서 그래 나도 사실은 객관적이지 않기도 하다, 내 생각이 편향되어 있을 때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마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나는 나 자신도 편향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진짜 객관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선택은 곧 누군가를 믿고 나머지를 불신한다는 의미다. 현명하게 선택하자."

감사하게도 신문 기사나 논설에 <이기적 진실>이 언급될 때도 이 마지막 문장이 몇 번 인용됐던 것 같다. 더러는 마무리가 아쉽다는 말도 있었고, 같은 주제를 다룬 비슷한 책 중에서는 이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 마지막 문장이 좋다. 이기적 진실을 믿는 건 그냥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니까. 파하드 만주의 마지막 문장은 이런 본성을 인정하면서 타협점을 찾는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