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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터치스크린 모바일 게임 디자인 / Swipe This!



제목: 터치스크린 모바일 게임 디자인 
원제: Swipe This! The Guide to Great Touchscreen Game Design 
지은이: 스콧 로저스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에이콘출판사 | 2014년 2월 28일



::옮긴이의 말::
나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으로 「심슨가족: 스프링필드」라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의 배경과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는 이 게임에서, 나는 주인공 호머 심슨이 실수로 핵폭탄을 터뜨려서 날려버린 스프링필드 마을을 새롭게 꾸밀 수 있다.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꾸민 나만의 스프링필드에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비밀의 화원과 그물침대가 있고,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모여 광합성을 했던 화단이 있고,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담긴 미로공원이 있다. 현실 세계의 나에게는 비록 그물침대를 걸어놓을 마당 한 켠 없지만 가상의 스프링필드에서 나는 주민들에게 일을 시켜 번 돈으로 땅과 건물을 마음껏 사서 꿈의 공간의 만드는 ‘능력자’가 된다.

사실 나는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스무 살 무렵 「카트라이더」에 잠시 빠진 적이 있지만, 유료아이템을 써도 완주 한 번 못 하는 형편없는 실력에 좌절을 맛보고 게임이라는 대상 자체에 마음의 벽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가 조금씩 게임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아이패드라는 막강한 게임기가 생기면서부터였다. 얄밉게 낄낄거리는 원숭이들을 묵사발로 만들기 위해 새들을 날리고 심슨 가족과 친구들이 사는 마을을 꾸미면서, 이 세상에는 내가 재미있게 잘 할 수 있는 게임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터치스크린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게임의 세계에 눈을 뜬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똑같이 게임에 문외한이던 다른 친구 역시 함께 심슨 가족의 마을을 꾸미고, 「캔디크러쉬 사가」의 알록달록한 사탕을 없애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국민게임’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애니팡」을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즐기고 경쟁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게임을 삐딱한 눈으로만 바라보던 어른들마저 마음을 사로잡혔다. 이렇게 터치스크린 게임은 그 동안 게임을 남의 일로만 여겼던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끼니를 걸러가며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열혈 게이머들을 위한 장대한 스케일의 게임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서 지하철에서든 커피숍에서든 자신이 만든 게임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을 마주친다면 너무나 뿌듯하지 않을까? 누군가 이 책을 읽고 멋진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서 나 같은 캐주얼 게이머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준다면, 나에게도 크나큰 영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