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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한 옷장 공유 서비스 요약: 여행 갈 때 옷을 직접 챙겨가지 않고, 현지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빌려 입는 서비스 여행 가서 입을 옷을 챙기는 건 가장 즐겁기도, 골치 아프기도 한 고민거리다. 너무 관광객스럽기보다 스타일리시한 현지인처럼 보이고 싶기도 하지만(특히 유명한 도시에 갈수록), 한편으로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바리바리 싸가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평소에 잘 입지 않을 옷을 여행만을 위해 사는 건 낭비이기도 하고, 현지의 분위기나 날씨가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옷과 액세서리를 며칠씩 빌려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업장은 공항에 마련할 수도 있고, 시내에 마련할 수도 있다. 1) 공항 매장: 사용자가 출발 전에 원하는 품목을 예약해놓고 도착해서 바로 받아간다. 패딩, 방수 재킷 같은 실용적인 품목 몇.. 더보기
추위 떨치기 달리기 하기 환상적인 나날이다. 코와 입을 드러내고 다닌다는 너무 당연한 일이 전혀 당연하지 않아 져서 그런가, 해 질 무렵 한적한 양재천에서 마음껏 숨을 들이쉬고 내뱉으며 달리면 이런 사치가 또 있나 싶다. 날씨가 꽤 따뜻해져서 어제는 처음으로 겨울 내내 입던 재킷을 생략하고 나갔다. 괜히 잘 달리지도 못하고 감기나 걸려올까 걱정돼도 돌아오는 길엔 역시나 땀이 줄줄 흐른다. 추위를 떨치는 방법은 옷을 더 껴입고 움추리는 것뿐인 줄 알았는데 가슴 펴고 더 열심히 달려서 추위를 떨칠 수도 있는 거였다. 더보기
저 믿고 사주시잖아요 집 앞에서 아주머니 1이 5kg에 만원짜리 귤을 팔고 계셨다. 내가 몇 달 전에 귤에서 야쿠르트 맛이 난다며 줄창 먹어댄 그 귤이었다. 마침 지갑에 현금도 넉넉해서 한 상자를 사려고 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2가 다가오더니 물으셨다. "지금 현금이 없는데 카드 결제는 안돼죠?" 아주머니 1은 대답하셨다. "계좌번호 드릴테니까 일단 가져가시고 돈 보내주세요." 네? 이 자리에서 핸드폰으로 계좌이체해서 화면 확인하고 주신다는 말씀 아니신지? 아주머니 2도 의아하셨나 보다. "네? 뭘 믿고 그냥 주세요?" 아주머니 1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셨다. "저 믿고 사주시잖아요." 저런 마음을 담아 파는 귤이라서 그렇게 달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저런 큰 그릇으로 나의 클라이언트들을 대할 수 있기를. 더보기
노래를 불러요, 작가여 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된 때부터 이 단가 'sing a song, writer'인 줄 알아왔다. 사실은 singer-songwriter라는 걸 나중에 알게되긴 했지만 이미 내 마음이 느끼는 단어의 뜻을 머리가 아는 지식으로 밀어낼 순 없었다. 그래서 아직도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 '노래를 불러요♪'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런 착각을 한 사람이 설마 나 혼자일까 싶어 구글에 sing a song writer를 쳐봤더니 너무나도 찰떡같이 singer-songwriter 결과를 띄워주는구나. 더보기
SNS의 좋아요 방지 모드 좋아요 방지 모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 실수로 '좋아요' 누를 걱정 없이 안심하고 게시물을 구경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 모드에서는 평소와 똑같이 SNS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하트를 누르든 사진을 두 번 누르든 좋아요가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다. 소셜 플랫폼 자체에서 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이 이런 기능을 앱으로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궁금하다. 외부 앱이 다른 앱의 작동에 관여해서 다른 기능은 그대로 두고 좋아요 기능만 무력화하는 게 가능할까 싶기는 하지만. 그게 되면 손가락이 투명해지는 마법 골무를 낀 기분일 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ㅋㅋ 생기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더보기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 어릴 적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열혈팬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여자 주인공 예나를 굉장히 좋아했었다. 예나는 얼굴이 흰색이었다. 뽀얀 정도가 아니라 푸른끼마저 도는 흰색. 반면 나는 꽤 가무잡잡했는데, 엄마랑 언니는 나와 달리 하얀 편이라 어린 마음에 나도 비슷해지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예나를 동경하며 예나처럼 하얀 얼굴이 되겠다는 의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열심히 세수를 했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얼굴에 비누칠을 하는 게 무서워서 혼자 세수할 때면 물만 묻히고 나왔었는데, 두려움을 떨쳐내고 스스로 비누 세수를 할 수 있게 해 준 감사한 사람이 바로 예나였다. 그렇게 열심히 세수를 했지만 당연하게도 흰색은 커녕 파운데이션 21호가 맞는 피부도 되지 못했다. 대신 대학교 때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예나.. 더보기
나 쓰레기 부모님의 여행으로 부엌에서의 생산 활동이 중단된 지 거의 이 주째. 냉장고를 뒤져서 곰팡이 핀 야채들을 정리하고 나니 영 마음이 안 좋다. 마늘이랑 콩나물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만 며칠 전까지 멀쩡했던 오이 두 개,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려고 해 놓고 깜빡했던 버섯에 곰팡이를 피워버린 내가 밉다. 왜 야채가 있는 걸 뻔히 알고도 냉동식품이나 먹은 건지. 며칠 지나도 똑같이 꽝꽝 얼어있을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음식이나 음식 재료 관리 못해서 버릴 때면 진짜 쓰레기는 이 음식이 아니라 나인 것만 같다. 상하지 않고 살아남아준 양배추가 고마워서 밤이 깊었지만 샐러드를 해먹었다. 내일은 더 노력할게. 더보기
전전긍긍 일 잘하고 싶다. 정말 정말 잘 하고 싶다. 내가 번역한 결과물은 읽는 사람의 시간을 차지하고, 온라인에서 서버 용량을 차지하고, 인쇄물은 소중한 나무의 희생으로 생산돼 어딘가에서 공간을 차지하는데 그 온갖 자리 차지들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 세상에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공급 과잉인 이 세상을 불완전한 결과물로 더 비좁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하자. 더 잘 하자. 더보기
쾌적한 잠을 위한 자동 여닫이 암막 블라인드 요약: 사용자의 수면 패턴에 맞게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암막 블라인드 문제: 잠은 어두운 곳에서 자야 잠이 들기도 더 쉽고 피로 해소도 잘 된다. 그래서 암막 커튼을 치면 암흑 속에서 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잠에서 깨어날 때쯤에는 자연스럽게 몸에서 빛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암막 커튼을 치고 나면 바깥세상에 아침이 밝았어도 실내는 여전히 캄캄하고 시간을 짐작할 수도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이디어: 암막 블라인드를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자는 시간과 일어날 시간을 입력한다. 그래서 사람이 최대한 쾌적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시간을 계산해서 암막커튼을 조금씩 열어준다. 날씨 상태까지 계산해서 흐린 날에는 블라인드를 좀 더 일찍, 더 많이 열 수도 있다. 수면 앱을 보면 시간 별로 내가 얼마나 깊이.. 더보기
링링의 센스 베란다 유리가 와장창 깨졌다. 이 집에 20년을 살면서 갖은 날씨를 겪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인 걸 보면 링링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긴 한가보다. 우리 동이 단지 맨 바깥쪽에 있어서 바람을 정면으로 받은걸까? 그렇다고 해도 200세대 가까이 되는 우리 동에서 이런 사고가 난 집은 몇 집 안되는데 그 중 하나가 하필이면 우리 집이라니. 커다란 베란다 창틀이 떨어져나갔고, 깨진 유리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놓았지만 바닥에도 떨어진 유리조각이 잔뜩 있었다. 주말이라서 바로 수습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베란다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잘못한 것도 없는에 왜 이런 봉변을 당해야 하나 억울하긴 한데, 그럼 어린 애들 사는 1호 집을 건드리리, 할머니 할아버지 둘이 사시는 3호 집을 건드리리. 그러고보니 건강한 어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