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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 What's Up 오늘은 새벽에 나가 달리다가 제대로 비를 맞았다. 달리는 내내 비가 쏟아진 건 아니고 처음엔 가랑비 정도라서 이게 땀에 젖은 건지 비에 젖은 건지 구분이 잘 안 가는 정도였는데 중간에 5분 정도 소나기가 왔다. 이건 뭐 피할 수도 없고 그냥 계속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달리기를 할 때 항상 '힘들면 바로 멈추면 그만이니까 되는 데까지만 하자'고 생각하는데 그 순간만은 최선을 다하라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우선 눈 뜨기가 힘들고 허리가 자꾸 숙여졌다. 아무리 가벼운 물방울이라도 위에서 자꾸 때리니까 나도 모르게 굽어지고, 벨트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에 대한 보호 본능도 작동한 것 같다. 허리 좀 굽힌다고 딱히 핸드폰이 더 안전하진 않을 것임을 인정하고, 눈은 대충만 뜨기로 하고 열심히 허리를 폈다. 결론적으로.. 더보기
달리기 - 우리 중에 간첩이 있어 별다른 외출도 없이 졸리면 자고, 잠 깨면 일하기만 반복해서 생활 패턴이 완전히 뒤집힌 요즘(마침 우리랑 시차가 12시간 나는 아르헨티나 거주 PM이랑 일하는데 너무 좋아한다). 오늘은 이쯤 하자, 하고 일을 접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데 해 뜨는 시간은 점점 빨라졌다. 그러면서 어느새 자려고 불을 꺼도 방이 어두워지지 않는 게 익숙해졌다. 불을 켜고 끄는 탁 소리가 나면 주변이 극적으로 환해지거나, 극적으로 어두워지기를 습관적으로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탁 소리가 나고도 밝았던 방이 캄캄해지지 않는다. 스위치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요즘은 달리기 할 때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도저히 그럴 자신은 없어서, 코로나 이후로는 사람이 적은 아주 늦은 밤에만 달리기를 하러 나가던 게 더 늦어져서 새.. 더보기
음원 신청 완료 지금까지 만든 4곡을 음원으로 등록하려고 드디어 유통업체에 신청을 마쳤다. 근래에 마음속에 돌덩이처럼 달고 다니던 가장 묵직한 짐을 덜어낸 기분이다. 이제 실제로 등록되기까지 3주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시간은 가만히 있어도 잘만 흐르고 내 노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없으므로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다. 서류 작업이라고 하면 괜히 겁부터 나서 미루고 미뤘는데, 막상 해보니까 별게 아니었다. 이제부터는 서류 작업을 두려워하지 말고 바로 부딪혀서 그 자리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생각이다. 아직 실천을 하겠다고는 안 했다. 사실 번역만 열심히 한다면 지금처럼 서류 작업을 회피하며 살아도 된다. 견적서에 숫자만 잘 입력해서 보내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노래도 계속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그.. 더보기
[노래] 자장열차 Written by Kwon Hyejeong Arranged by Mosica 1, Mosica 2 ---- 이제는 잠들 시간, 이제는 잠들 시간 꿈 속에서 만날 세상 궁금하지 않나요? 달이 노래하고 별들이 춤을 추는 꿈나라행 열차가 우리를 기다려요 푹푹 한숨으로 파들어간 구덩이에 얼굴을 묻고 이 밤을 붙잡으려 하는 건가요? 어차피 알고 있잖아요, 태양이 우리를 찾아와 잔인한 빛줄기를 쏟으리란 걸 이제는 잠들 시간, 이제는 잠들 시간 꿈 속에서 만날 세상 궁금하지 않나요? 빛이 물러가고 어둠이 안아주는 꿈나라로 같이 떠나봐요 더보기
습관 꾸준히 반복하면 더 나은 내가 되는 건 분명하지만 오늘 하루 노력한 만큼 당장에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하루쯤 빼먹는다고 내 삶에 지장이 생기지도 않는 일을 꾸준히 해내고 싶다. 더보기
아껴주세요 우리말 외래어를 넘어서서 외국어를 무작정 음차어로 쓰면서 '우리 말로는 그 심오한 뜻/미묘한 차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말을 볼 때마다 정말 속상하다. 물론 실제로 그런 단어도 있고, 반대로 미묘한 뜻도 외국어로 그대로 옮겨지지 않는 우리말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 외국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고 본래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되는 건 결코 아니다. 한국어로 표현 안 되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 음차를 해봤자 그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차이를 이해하기 힘들텐데, 그러면 결국 뜻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아는 사람들끼리만 알아듣고 말자'는게 돼버리니까. 하지만 두 언어 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 그 과정에서 우리 말이 깊고 풍성해진다. 지금 영어가 세계적인 언어가 된 것도 그 덕.. 더보기
달리기 - 새 계절 맞이 오늘은 처음으로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달리기를 나갔다. 벌써부터 반바지를 입은 건 계절이 자연스럽게 바뀌어서라기보다 이상기온 때문이지만, 어쨌든 복장이 바뀔 때마다 한 단계를 넘어선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오늘은 사실 기록이 좋지 않았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근육의 피로가 덜 풀렸던 걸까? 그래도 앱 실행하고 그 시간은 달리기에 온전히 투자한다는데 의의를 둔다. 마치 맨날 학교 가서 졸기만 하면서도 개근하는 학생처럼. 이렇게 기록이 좋지 않았던 날은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어차피 매일 발전만 할 수는 없다.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른 건 달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내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날이 와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런데 저조한 컨디션의 기준이 점점 올.. 더보기
[노래] Fundamental Lie 작사/작곡: 권혜정 편곡: Mosica 1, Mosica 2 노래: 양서진 Writing down some words of hope, putting all those causes out Here I go, wait, oh my god, what I believed beleived me White them out when things go wrong Let it snow and bury it low Whatever it freezes up Flawless make believe Long live the Santa Claus Long live the Never Land Happily ever after Fundamental lie,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that pseudo.. 더보기
외출용 장난감 조카는 우리 집에 놀러 올 때 항상 나비 날개 모양 반짝이 배낭에 각종 장난감을 열심히 챙겨 온다. 자기가 만든 비즈 공예 캐릭터들, 스티커북, 보드게임, 아끼는 인형 등 구성품은 매번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막상 와서는 가방에서 제대로 꺼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 나는 오래간만에 멀리 외출할 일이 있었다. 왕복으로 지하철만 2시간을 꼬박 타야 하는 거리다. 이렇게 먼 길을 갈 땐 일만 보고 오면 왠지 허무해서 주변 구경도 하고 그 동네 카페에 가서 일도 하다가 온다. 그러면 용건이 있어서 왔다갔다한 게 아니라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서 하루가 더 보람차다. 그런 미니 여행이 있으면 평소보다 약간 비장하게 가방을 챙긴다. 먼저 노트북을 담는다. 사실 노트북을 안 챙겨야 더 여행스럽겠지만 .. 더보기
데이터 시각화 교과서 제목: 데이터 시각화 교과서 | 데이터 분석의 본질을 살리는 그래프와 차트 제작의 기본 원리와 응용 원제: Fundamentals of Data Visualization: A Primer on Making Informative and Compelling Figures 지은이: 클라우스 윌케 옮긴이: 권혜정 출판사: 책만 | 2020년 2월 20일 데이터 시각화는 다양한 의미가 담긴 숫자들을 점으로, 선으로, 면으로 그려내는 작업입니다. 수학적 언어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죠. 제가 이 책을 위해 한 일도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공통의 키워드를 놓고 보니, 번역과 데이터 시각화에는 제법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였습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서는 번역기를 돌리면 1초 만에 뚝딱하.. 더보기